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생 가전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이 아닌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품질 보증을 통해 오랜기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 소비자 가치를 혁신 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TV·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교체주기는 통상 8~10년 이상으로 길지만 최근 소비자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제품의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비용이 높아지고 있어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제품을 자주 교체하기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가치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소비자 경험 확장'을 위해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선보였다.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냉동·김치·와인 기능을 전문적으로 구현하는 1도어 냉장고와 대용량 4도어 냉장고, 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주방가전 라인업이다.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강한 내구성과 함께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품격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엔 비스포크 홈을 발표하면서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모듈형 제품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필요에 따라 패널을 교체하고 ▲핵심 부품을 평생 보증해 제품의 사용 기간을 늘려주는 시간의 확장을 강조한 바 있다.

비스포크 사용자는 사용환경 변화 등에 맞춰 언제든 패널 등을 바꿔 변화를 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평생 보증한다.

지속 업그레이드와 평생 보증으로 회사 사업에 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모터와 컴프레서 고장이 안 나게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은 걱정없이 사용하도록 품질을 보증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윤 창출이 아닌 소비자 가치 창출에 두겠다는 의미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가전(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도 최근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새롭고 나에게 더 맞는 제품을 사용할 수 ‘업 가전’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는 LG 씽큐 앱의 ‘업가전 센터’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역시 별도 부품을 장착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업가전의 확장성을 고려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설계한다.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업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교체주기가 길어져 사업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에 "고객이 가치를 느끼고 인정해야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LG전자가 내린 답변"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