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손해율이 높아지며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적용하는 마일리지 할인율을 내연기관차보다 높게 책정했다./사진=삼성화재

“전기자동차는 수리비가 워낙 비싸고 손해율도 높아서 부담이 크죠.”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손해보험사들이 높아진 전기차 손해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손해율은 최고 113%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최고 손해율은 81.5%보다 31.5%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본격 들어간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기차에 적용하는 마일리지 특약 환급율을 내연기관차보다 3~5% 높게 책정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사고건수도 늘어나자 손해율 관리에 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 인 전기차에는 35%의 할인율을 내연기관차에는 32%를 적용한다. 5000㎞ 이하일 경우 전기차엔 28%, 내연기관차엔 24%를, 1만㎞ 이하일 경우 전기차엔 21%, 내연기관차엔 17%를 적용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 자동차보험료 100만원인 전기차 운전자 경우 내년에 21만원을 환급받지만 내연기관차 운전자는 17만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최대한 손해율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개인용 전기차보험은 사실 손해보험사들이 꺼리는 상품인데 금융당국 등 압박에 마지못해 출시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및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5만5756대에 불과하던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0년 13만4962대로 증가한 뒤 지난해 23만1443대로 급증했다. 앞으로 전기차 등록대수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을 113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의 경우 수리비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비싸다. 전기차에만 장착되는 충전모듈은 외장부품에 장착ㆍ연결돼 사고 시 손상되기 쉽다. 엔진룸 주요부품도 전기차(모터, 감속기, 정션박스(배터리전원ㆍ신호전달)등)가 내연기관(엔진, 트랜스미션 등)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높아, 엔진룸 손상범위가 동일하다면 전기차 수리비가 높다.

지난 2020년 기준 전기차 평균 수리비는 237만원으로 내연기관차(181만원)보다 약 31%가량 높다. 그 중 부품비는 전기차가 146만원으로 내연기관차(97만원)보다 약 50% 비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축소하려는 정책이 강화되면서 고가 전기차 차주들은 불리한 상황”이라며 “다만 모집할 때는 적극적이었다가 갱신할 때는 태도를 바꾸는 보험사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