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보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출시한 볼보 전기차 C40./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 볼보자동차의 C40 리차지 계약자인 K씨는 출고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초보운전자인 그가 사고를 낼 경우 부담해야 할 수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경우 수리비가 내연기관차보다 1.5배 이상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 K씨. 지금이라도 계약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다. 
최근 전기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시 '수리비 폭탄'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더욱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고장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보다 '전기차'를 조심해야 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내연기관차 보다 21만원 많았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95만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19만원 더 비쌌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에도 2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관련 특약을 강화하는 손해보험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선 악사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는 이날(2일) 특약을 강화한 전기차보험을 내놨다. 악사손보는 지난달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신형 순수 전기차 C40, XC40 리차지 출시에 맞춰 단독 제휴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특약은 전기자동차 충전 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으로 구성됐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긴급출동 서비스 견인 거리를 업계 최장거리인 150㎞로 대폭 확대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특약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 전기차보험료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운전경력 3년인 30대 남성이 테슬라 모델3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20만원이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면 35%를 할인하는 것이다. 

현대해상의 전기차 전용 보험은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차량가액의 100%까지 보상하는 삼성화재 전기차보험보다 보상 범위가 30% 포인트 높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 전기자동차배터리신가보상특약’으로 소비자는 본인 부담 없이 새 배터리를 선택해 교체할 수 있는 특약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전기차 배터리 파손사고로 배터리의 전면교체가 필요한 경우 ‘자기차량손해’보장에서 새 배터리 가격에 감가상각을 적용하여 보험금을 지급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차 사고 시 배터리 교체비용을 전액 보상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파손사고로 전면교체가 필요한 경우 '자기차량손해' 보장에서 새 배터리 가격에 감가상각을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배터리 파손사고 시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의 손실액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험사들이 보장하면서 소비자는 본인 부담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가 가능하게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보험사에 전가하는 게 보험 본연의 기능임에도 전기차보험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게 컸던 구조"라며 "적합성원칙에 따라 사고 리스크도 보험사로 전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