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 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물론 서민연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PG)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계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름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72.52원으로 전날보다 5.43원 올랐다. 서울 지역은 리터당 평균 5.46원 상승한 1836.92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역시 리터당 1600.49원으로 전날보다 5.68원 상승했고 서울지역은 1671.60원으로 하루 전 대비 5.65원 올랐다.


LPG 가격도 오름세다. 전국 LPG 평균 판매 가격은 하루전보다 0.79원오른 리터당 1082.40원을 기록했고 서울은 0.04원 상승한 1144.51원을 찍었다 .

국내 기름값이 오르는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탓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7.19달러) 상승한 배럴당 110.6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장중 113.98달러까지 올라 201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양국의 교전이 길어지면서 공급망에 큰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향후 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라면 조만간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LPG 역시 추가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E1, SK가스 등 국내 LPG 수입업체는 3월 국내LPG가격을 ㎏당 60원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도 이미 희석된지 오래”라며 “국내 기름값 상승은 물가상승을 부추켜 가계부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