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139.13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각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에 해당된다.
유가가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며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러시아산 원유 수급이 제한될 경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분석가들의 전망은 러시아 사태가 더 큰 유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러시아 석유 수출이 제재 등으로 인해 중단될 경우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 원유 해외 수입의존도가 100%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15일 발간한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원유·LNG·석탄 등 에너지 자원 수입의존도는 93.4%로 수력·신재생 등 국내에서 생산된 6.6%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량을 해외에서 수급하고 있다.
경제활동에 소비되는 원유량을 나타내는 ‘경제 원유의존도’도 5.70배럴로 미국(3.00배럴), 일본(2.36배럴), 독일(1.94배럴), 영국(1.61배럴) 등을 크게 앞선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기록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1.4%포인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3.0%를 제시했고 무디스도 직전 보다 0.2%포인트 낮춘 3.0%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