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고를 겪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10년 동안 납부한 종신보험 해약을 위해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화들짝 놀랐다. 해지환급금으로 납입 보험료의 60% 정도만 지급한다는 설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 해지 이후에 병력이 발생하면 재가입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보험을 해약하는 대신 카드론으로 생활자금을 충당하기로 했다.
재무적 어려움으로 보험계약 해지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해약에 앞서 대출부터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신규대출을 통해 재무적 곤경을 일차적으로 해소한 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우 연구위원은 “보험계약을 깬 소비자들은 해지에 앞서 현금 확보를 위해 주로 카드, 은행업권에서 담보가 필요하지 않은 카드대출, 신용대출 등의 대출을 받았다”며 “연령이 낮을수록 보험계약 해지 전 은행 신용대출을 늘린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카드론을 많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소비자는 보험계약 해지 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신용대출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담보가 필요 없어 심사가 간편하고 빠른 현금 확보가 가능한 상품 위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해지 전 보험계약대출을 실행한 소비자 비율은 0.1%로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낮았다.
상품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카드론을 늘린 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해지 전 신용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고연령층은 빠르게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카드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보험계약 해지 전 소비는 유지하고 신규 대출을 통해 재무적 곤경을 1차적으로 해소한 후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소액대출, 카드대출, 신용대출 등 한도는 낮지만 담보가 없고 심사가 간편해 빠른 대출 실행이 가능한 상품을 선호했다.
고연령층일수록 보험계약 해지 전 카드론을, 저연령층일수록 은행, 신용대출을 늘리는 비율이 높았다.
고연령층은 급한 생활자금에 대한 수요로 인해 금리가 높지만 빠른 현금 확보가 가능한 대출상품을 선호했다. 저연령층은 생활자금 외에도 투자자금 마련 등을 위해 금리가 낮은 대출을 우선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한도가 낮지만, 심사가 간편해 빠르게 대출 실행이 가능한 상품을 선호하는 모습이고 고연령층일수록 그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금리가 높거나 만기가 짧은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출 실행 후 소득 증가가 없으면 가계 재무 상황 악화 및 보험계약 해지가 추가로 발생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계약 해지에 앞서 보험계약대출을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하면 보험계약 해지 시 발생하는 비용과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