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대우건설

지난 2월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백정완 사장(59·사진)이 '주택 전문가'라는 평가와 기대에도 올 1분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백 사장의 전문 분야로 꼽히는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수주 실패가 가장 큰 실망이란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1분기 싱가포르 도시철도(2939억원)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2조3179억원을 수주했다. 하지만 도시정비사업에선 계약이나 시공사 선정 성과가 없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3조8892억원을 수주했다.


2분기 성적표에 오를 올 4월 이후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수주는 ▲시흥 시화MTV거북섬 주상복합 신축(계약금액 2949억원) ▲대전 도안2-2지구 아파트 신축(1조1477억원) ▲서울 수표구역 재개발(2409억원) ▲부천 신중동역 복합시설 신축(2277억원) 등 1조911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은 서울 수표구역 뿐이다.

백 사장은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한 '37년 대우맨'이다. 세종시와 서울 은평뉴타운 등 굵직한 아파트 사업장에서 현장소장을 역임하고 주택건축사업본부장까지 지낸 주택 전문가로 통한다.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올 초 취임한 백 사장은 내부 출신의 주택 전문가로 기대가 높았지만 아직까진 관련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백 사장은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서울 한남2구역·노량진1구역 재개발과 신길우성2차 재건축,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사업 모두 국내 10대 건설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수주 결과가 백 사장에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선 미국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 부동산 개발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노·사 협상에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10%대 인상에 성공하는 등 내부 결속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에선 백 사장이 현장 중심 경영을 선언한 만큼 현장수당 인상과 현장직 우대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