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표 재건축 예정 아파트로 손꼽히는 '대치동 은마' /사진=김노향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지속된 저금리와 집값 고점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0.50%에서 현재 1.75%로 10개월 만에 1.25%포인트 급인상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 내서 투자)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졌다.

'부동산 불패' 신화로 인식되던 서울 아파트도 최근 3개월 사이 거래 수가 급감했다. 3~5월은 전통적으로 아파트 거래 성수기임에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투자심리의 변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5일 신고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는 704건을 기록해 올 3월 1437건, 4월 1682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월 4901건과 비교하면 7분의1 규모다.

집값 통계 역시 하락 신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하락률이 0.01%라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이번 주 보합(0.00%)을 기록해 3주째 제자리를 유지했다.

대출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주택 매수수요가 줄어들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은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몇년간 높은 집값 상승에 젊은층의 영끌 수요가 늘어나 거래량이 많았던 수도권은 주택담보대출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단기 이자상승 체감도가 커져 주택 매매 거래량과 매매가 흐름이 약보합 기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금, 대출,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나 집값 고점의 인식과 이자 부담 요인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와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있어 집값이 급락하기보다 거래 두절, 금리부담 임계점 이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