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 횡령 사고가 잇따르며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준법 감시·감사 담당자 등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TF를 꾸렸다. TF는 금감원과 저축은행(6개사), 저축은행중앙회로 구성됐다.
금감원이 TF 구성에 나선 건 최근 저축은행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동안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수시 감사를 통해 A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A씨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당시 KB저축은행 측이 추정한 피해액은 77억8000만원이었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금액이 94억원으로 늘었다.
KB저축은행은 해당 사건 이후 모니터링 전담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재발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횡령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전담인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금융사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개선 방안이 추가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74명으로 횡령규모는 1091억8260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이 9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7명, 카드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횡령금액 규모는 은행이 808억3410만원, 저축은행(146억8040만원), 증권(86억9600만원), 보험(47억1600만원), 카드(2억5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의 횡령액만 1000억원을 넘고 최근 횡령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기능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면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