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던 중 노조원들의 항의에 가로막혀 있다. 이날 강 회장은 노조원들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뉴스1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틀째 본점에 출근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반대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출근길이 막혀 취임식도 하지 못한 상태다.

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강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본점 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갔다.


전날 강 회장은 노조의 저지 투쟁에 막혀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외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강 회장은 조윤승 노조위원장과 독대 면담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강 회장이 결국 본점에 출근하지 못하면서 예정됐던 취임식도 연기된 상태다.

산업은행 노조는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강 회장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신임 회장이 본점의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의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 문제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매각,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합병 등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노조와 갈등이 길어질 수록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경제학자인 강 회장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다. '윤석열 경제교사'로 불린 그는 윤 당선인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짜는 데 참여한 뒤 산은 회장에 임명됐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취임 소감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업은행 전 구성원과 함께 마주하고 있는 당면 과제들을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