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9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경기는 잠재성장률 정도를 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소비는 견조하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와의 일문일답.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으며 기우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미국이나 주요국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것 잘 알고 있다.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경제 상황을 볼 때 기본 시나리오를 갖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가지 우려들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 가면서 경기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거기에 맞게 정책방향을 생각해 보겠다. 현재 국내경기는 잠재성장률 정도를 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수출보다 민간소비 회복이 주도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예상보다 좀 더 견조하게 민간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런 소비 회복세 강화를 상방리스크로 보고 있다. 하방 쪽에서는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수출은 세계 수요가 둔화되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소비는 견조하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얼마나 보는지 궁금하다. 국내 자본 유출 위험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그렇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전망하기로는 아직은 침체까지는 생각을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자본 유출 위험성은 우리나라는 그래도 경기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다. 물론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괜찮다. 앞으로 소비회복세,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건전성, 펀더멘털이 높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 아직 자본유출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은 보고 있지 않다. 그렇더라도 성장 면에서 하방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연결돼 자본 유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잘 모니터링하며 대응 하고 있다.

-통화정책에서 환율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는 건가?
▶환율의 물가에 대한 전이율이 어느정도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할 때 환율을 중요한 고려요인 중 하나로 본다. 환율 자체의 레벨 등을 생각해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환율이 국내에 경제 수출이라든지 금융시장 금융외환시장을 통한 금융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런 것들을 통화정책에 반영을 하는 것이지 환율 자체를 놓고 레벨을 맞춘다든지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어느정도 상당히 있다. 유의사항으로 보고 정책을 운영해 나간다고 말씀드린다.

-물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많이 뛰었다. 이에 실질 금리수준이 올라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총재도 중립금리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좀 더 빨리 중립금리로 당겨야 하는 건 아닌지. 또 선제적 빅스텝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1.75%까지 올렸지만 실질 금리는 그렇게 오르지 않았을 수 있다. 시장에서 보는 기준금리의 연말 수준이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저희가 볼 때는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 물가가 이제 조금 오르고 있긴 한데 그래도 이제 여전히 경기 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원자재 가격 올라서 비용 면으로 작용하는 그런것들 중국 경기둔화 이런 것들을 생각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열어두고는 있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25bp(0.25%p)씩 하는 게 아직은 적절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물가가 많이 오르고 하면 상황을 봐 가면서 그런 것들이 혹시라도 필요하다고 시장을 변동성을 크게 하지 않으면서 얼마든지 기대를 조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