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첫 공식 대외 행보로 가상자산 관리에 나선다. 스테이블 코인 '루나'의 폭락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금융소비자들을 적극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다.
당정 간담회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윤재옥(국민의힘) 국회 정무위원장, 윤창현(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장,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참석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공정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관련 주요국 사례를 소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사업자 현황과 감독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가상 자산에 대한 관리 감독이라든가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는 새로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상 자산 부문을 콕 집어 언급한 바 있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루나(LUNA)'는 '루나2.0'으로 지난달 28일 돌아왔지만 가격이 열흘새 가격이 9분의 1토막났다. 루나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CEO(최고경영자)는 루나2.0을 상장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적극 홍보했지만 현재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은 지난 10일 오후 4시 기준 1.96달러에 거래됐다. 12일 전 루나2.0이 상장됐을 때 가격인 17.8달러와 비교하면 89% 떨어졌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기존 루나는 지난달 10일 자매 코인이자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테라폼랩스가 짜놓은 알고리즘과는 반대로 투자자들이 움직이자 이 알고리즘은 순식간에 루나와 테라 가격을 동시에 폭락시켰다.
때문에 국내 5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전 세계 거래소들이 루나와 테라를 상장폐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루나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씨를 사기 등 혐의로 잇따라 고소한 상태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이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어 앞으로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가상자산 시장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