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5월24일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장동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광폭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 총수로서 그룹 미래전략을 챙기는 한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 임무 수행을 위해 조만간 프랑스로 출국한다. 다음달에는 대한상공회소 회장으로서 3년 만의 대한상의 제주포럼도 진행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2022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한다. 매년 6월 개최되는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계열사들의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해 주요 경영목표와 하반기 경영계획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신성장산업 투자 전략과 최근 발표한 향후 5년간 247조원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이달 21일 확대경영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출장 탓에 회의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을 펼친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최 회장은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우리 경제계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다음달 13~15일에는 3년 만에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도 참석한다. 제주포럼은 국내 최고 역사, 최대 규모의 기업인 하계포럼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재개된다.

미국 방문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이르면 7월 답방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 윤 대통령의 미국 답반이 추진되면 최 회장은 재계 대표단체 수장으로서 경제사절단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존재감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재계 2위 기업으로 도약했고 재계 맏형으로서 정부와의 소통창구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직접 최 회장에게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 자리를 맡기는 등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모자 2개(SK 회장, 대한상의 회장)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1년 동안 모자 3개(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를 쓰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