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업계 상견례를 이어가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주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난다.
이 원장은 앞서 은행장, 보험사 CEO들과의 회동에서 보다 세심한 관리·감독 등을 당부한 만큼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에게도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8일엔 저축은행 CEO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지난달 은행, 금융연구기관장, 증권, 보험에 이어 두 자리를 끝으로 업계 간담회가 사실상 마무리 된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업계 현황을 논의하고 CEO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계층,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많은 2금융권 특성상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에게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장과의 만남에서는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를, 보험사 CEO들에게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여전업권과의 만남에서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말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리볼빙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드사의 대표적 고금리 상품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자금 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리볼빙으로 영업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13조1944억원에서 1년 사이 16.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여전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17년말 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9조5000억원으로 5년간 3배 이상 확대됐다.
오는 8일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에서도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불법적인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행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저축은행의 사업자주담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최근 이른바 '작업대출' 조직이 서류를 위·변조해 사업자주담대가 부당취급된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말 저축은행의 사업자주담대 취급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과 대출모집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KB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등에서 횡령사고가 적발된 만큼 내부통제 강화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횡령사고가 이어지자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준법 감시·감사 담당자 등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라며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