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 내 진열된 에어컨. / 사진=뉴시스 권창회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가전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장마가 겹쳐 습도까지 크게 오르자 더위를 피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최고체감온도는 33~35도를 오갈 예정이다. 장맛비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더위는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올해 서울에 첫 폭염경보는 지난 3일 발효됐다. 작년(7월19일)보다 16일 빠른 것이다.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가전은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에어컨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5% 늘었다. 대구, 강릉 등 일부 지역은 에어컨 설치 대기 일수가 늘어나며 최대 5일까지 지연되고 있다.

최종인 롯데하이마트 SCM팀장은 "현재 전국 에어컨 설치팀을 100% 가깝게 가동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지나면 전국적으로 설치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어컨 구매 다음날 바로 설치 할 수 있도록 에어컨 설치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에서도 냉방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3주간의 가전 판매량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와 이동식 에어컨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습기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8% 급증했다.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져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년 여름 습한 날씨와 폭염 등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오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 외에 제습 기능이 특화된 제습기와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소형 냉방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세분화됨에 따라 여름 가전뿐만 아니라 전체 가전 분야에서 기존의 서브 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