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손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지난 4월 15일 이후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김현철 둔촌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지난 17일 조합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랑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집행부가 모두 해임된다면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시공단에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며 "6000명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분담금과 입주 시기에 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직무대행자, 조합임원, 대의원에게 "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가 재개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조합 내부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조합 운영실태를 조사한 것과 관련해 사퇴 관계없이 조합장 등에 대한 해임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과 자재업체 등 계약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돼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은 오는 8월23일 만기 예정인 사업비 7000억원 대출도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