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가 4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고액자산가를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손을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비싼 연회비를 지출해서라도 차별화된 혜택을 누리려는 고객이 늘자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통해 우량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으로 보인다.

26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프리미엄 카드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2018년 7월 '클럽 프리미어(호텔·트래블)' 카드를 끝으로 지난 4년 동안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지 않았다.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는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이 내놓은 첫 프리미엄 카드기도 하다.


카드는 하나은행 WM(자산관리)본부와 협업한 것으로 고액자산가의 소비패턴,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한 게 강점이다. 해외 출장, 여행 등이 많은 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해 마일리리 적립 혜택,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등을 강화했다. 연회비는 15만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4년 만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상품인 만큼 여러 부분에 있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상품을 기획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제휴로 고액자산가를 확보할 수 있는 채널도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5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 제휴를 통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카드 '클럽 프리머스 카드(스카이패스·아시아나)'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는 하나카드를 통해서만 신청·발급할 수 있지만 이번 제휴를 통해 저축은행에서도 해당 카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휴 채널을 넓혔다. '클럽 프리머스 카드'의 연회비는 10만원으로 항공권, 주유권, 면세점 이용 시 혜택을 담았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업무 협약식에서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하나카드는 마케팅 채널을 확대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전월(90조3000억원)과 비교해 10.0%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22억8000만건으로 전월(21억4000만건) 대비 6.5% 늘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승인액수와 승인건수는 각각 20.7%, 13.9% 증가했다. 지난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 해제 이후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가 활발해지며 카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올 하반기 우량고객에 집중해 자산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업계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프리미엄 마케팅'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업황 불황 속 틈새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 3분기엔 영업·마케팅 강화를 통해 고객 증대 및 자산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금리 인상기를 고려한 사업부문별 수익성,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