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증권가의 전망치에는 못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14조4445억원, 영업이익 3조9466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은 2조87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7% 증가했다.
환율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환율 영향으로 3000~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증가 효과를 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인 2020년 2분기(26%), 직전 분기인 2022년 1분기(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는 문제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