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KDB산업은행에서 76명의 직원들이 퇴직하며 대규모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책은행은 다른 직장에 비해 높은 안정성과 연봉 등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렸지만 윤석열 정부가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KDB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산업은행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다. 인력 이탈 규모가 커질수록 산업은행의 근본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은 직원 중 일반직·전문직·임금피크제 대상 등 직원 76명이 퇴사했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퇴직자수인 89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일반직 직원은 23명, 전문직 직원은 11명 임금피크제 직원은 42명이 산업은행을 떠났다.
임금피크제 직원을 제외하더라도 연도별 퇴직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36명, 2018년 42명, 2019년 48명, 2020년 56명, 2021년 51명이다. 올 상반기는 34명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퇴사자 속출을 두고 일각에선 윤 정부의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본점으로 부산으로 옮겨가면 임직원은 이산가족 신세를 면치 못하는 데다 미래를 이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에서의 안정된 근무 환경을 찾아 이직을 고려한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이 매년 채용하는 신입직원 수가 약 70명인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채용 인력보다 유출 인력이 두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부산 이전을 둘러싼 산은의 노사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조와 직원 500여명은 매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올 하반기 A매치 등이 열리면 이탈 직원은 상반기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