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분기에도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만 13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12일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는 5억3712억 적자다.
지난 1분기 적자 규모가 7조786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1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셈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2분기 적자규모가 6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있어 누적 적자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전의 적자 원인은 전력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싼 값에 파는 불균형한 전력시장 구조 때문이다.
올 1~5월 기준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77.39원인 반면 전력판매단가는 108.2원에 그쳤다.
에너지 가격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한전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상승흐름을 보였고 올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연료비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을 우려한 정부의 판단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
실제 한전은 올해 1분기 ㎾h당 29.1원, 2분기 33.8원의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료비 연동제가 규정한 조정폭이 ㎾h당 분기별 ±3원, 연간 ±5원으로 제한된 탓에 3원 인상안을 제출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3분기에는 분기별 인상폭을 연간한도로 늘리는 내용의 약관 개정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가 ㎾h당 5원 인상됐다. 하지만 당초 한전이 산정한 기준인 ㎾h당 33.6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올해 한전의 적자규모가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오는 10월부터는 이미 예고된대로 기준연료비인 전력량요금을 ㎾h당 4.9원 더 올릴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연료비 조정단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규정상 지난 3분기 조정단가가 연간 최대 인상 폭(㎾h당 5원) 만큼 오른만큼 추가 인상이 불가능하지만 전기위원회와 한전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약관을 개정하면 연간 조정 폭 확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