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도 카드사들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 4월 전면 해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1조668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38억원)보다 11.7% 늘었다.
이는 올해 초 중소·영세 가맹점들을 상대로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줄어 실적이 뒷걸음칠 것이라는 금융권의 전망을 뒤엎은 결과다.
올 상반기 카드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8개 카드사 중 만년 5위였던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63.2% 급증했다. 현대카드와 순이익 215억원의 차이로 롯데카드는 4위 자리를 빼앗았다. 롯데카드가 현대카드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현대카드 상반기 순익은 15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디지털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늘리면서 비용도 증가해서다. 반면 롯데카드는 전략 상품인 '로카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누적 회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신용판매 수익이 개선됐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41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4%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1.9% 늘어난 31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카드도 10.6% 증가한 13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C카드의 순이익 증가도 가팔랐다. BC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92% 급증한 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BC카드 측은 스마트로 등 자회사 편입에 따른 이익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16.5% 줄어든 2457억원, 1187억원을 거뒀다.
다만 카드사들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 2.372%였던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4.303%로 올라왔다.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엔 성장보다 비용 효율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금리가 크게 올라 자금조달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