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9원 오른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기록한 연고점(1326.1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출발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다 오후 들어 1340원대를 넘어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긴축 의지가 재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한 데 이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지난 주말까지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9일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말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포럼으로 올해는 오는 25~27일 열린다.

이 회의는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 미 연준이 앞으로 남아 있는 세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선 하반기 1350원으로 예측했던 환율 상단 추정치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 1320원대에서 저항받으면서 고점 인식을 만들었지만 하루 이틀 사이 상단이 다시 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경제나 기업들의 고유 문제라기보다는 잭슨홀 미팅과 유럽발 경기 불안에서 기인한 유로화 약세 진행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의미한 경계선 중 하나인 1330원선이 뚫렸기 때문에 추이를 봐야겠지만 하반기 고점을 1350원보다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