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테슬라를 맹추격 하고 있다는 영국 유력 경제지의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날 오피니언란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이란 사설을 게재하며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 트윗이 게재 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고 봤다.
반면 이날은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시장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테슬라(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시장에서 10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의 강점은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의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는 평가다. 가벼운 조직 구조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 역시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
현대차는 아직 자사 주가가 최근의 높은 전기차 판매량 및 이에 따른 실적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현대차가 지난 7월 공개한 아이오닉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다.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로 꼽힌다.
FT는 이 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와 애플과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지만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한 바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시장 선전에 대한 글로벌 주요 미디어들의 우호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기사를 통해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