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운 가운데 한국은행은 원화 가치 하락폭이 달러화 상승폭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31일 '8월 금융·경제 이슈 분석'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7월 13~8월 22일) 2.5%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1% 상승해 보합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2.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돌파한 셈이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원화 약세와 관련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국 경기침체 우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무역수지는 8월 1~20일 10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부동산 업황 부진, 60년 만에 폭염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자 빠르게 약세 흐름을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은 30일 6.92위안 수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7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유럽지역 경기 둔화 우려, 주요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의지 표명 등으로 반등했다.
한은 측은 "원·달러 환율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되다가 미 달러화 지수 반등 시 역외투자자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