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손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조선 4가 현대중공업을 인력 유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업계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에 찾아온 수주 호황으로 조선사들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조선 4사의 승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대한조선·케이조선 등 조선 4사는 자사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해 채용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3곳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삼성중공업에서만 올해 수백 명이 이직을 시도했고 100여 명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의 원인으로 업황 개선에 따른 인력 부족이 지목된다. 조선업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계 불황으로 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수는 2018년 1만명이하로 감소한 뒤 지난 6월 기준 8569명까지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2020년부터 직원수가 1만명 아래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수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업 인력 부족 현상이 시작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수시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처우나 전망이 상대적으로 나은 업계 1위 현대중공업에 인력이 몰리는 상황이다. 조선 4사는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조선업 전반에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단시간에 장악할 목적으로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경력직을 유인·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조선 4사가 승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핵심 기술이 유출된 상황이 아닌 데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직한 것을 불공정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승소 여부를 떠나 앞으로 더 이상 인력 유출은 용인할 수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