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인 연고점을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9원)보다 7.7원 상승한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356.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1363.0원까지 돌파하며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준 기준으로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4개월여 만에 최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일(현지시간) 현재 0.89% 뛴 109.637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선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이 마감하기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1360원으로 뛰었다. 달러인덱스도 비슷하게 올랐다"면서 "현재로선 달러인덱스가 강해져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안전판' 외환보유액 감소… 이창용 "내가 IMF에서 왔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외환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날개 달린 원/달러 환율은 좀 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서다.외환당국은 앞서 23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45원을 돌파하자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식 구두개입을 내놨다.
문제는 경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 98.9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현재의 외환보유액 수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데 내가 IMF에서 왔다"며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적정수준 대비 150%까지 외환보유액을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세계 9위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큰 국가의 경우 그런 기준은 의미가 없고, 150% 기준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