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시 수 십 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국격 상승도 기대되는 영향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자신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며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에 앞서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현장을 누비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공관 몽클로아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도 같은 달 파이야즈 코야 피지 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나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SK그룹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이달 일본 오사카로 출장을 떠나 엑스포 선정 배경 및 준비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을 예정이다. 일본 오사카는 2025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곳이다. 최 회장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계획도 있다.
국내 1·2위 대기업집단인 삼성과 SK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유치 시 경제적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면 생산 유발 43조원, 부가가치유발 18조원 등 총 61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최 비용(4조9000억원)의 12배가 넘는다. 부산 엑스포 유치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50만명)도 기대된다.
국격 상승 효과도 있다. 한국이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면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국제행사(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된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박람회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뉘는데 앞서 한국에서 치른 대전 엑스포(1993년)와 여수 엑스포(2012년)는 인정엑스포였다. 2030년 개최 예정인 엑스포(등록엑스포)와 비교했을 때 규모와 위상 모두 한 단계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