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7원까지 오르자 외환 전문가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당초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서 움직일 때 전망치 최고점은 1370원에 그쳤으나 1400원까지 내다보는 보고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71.7원에 거래를 마쳐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377.0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 고지를 향해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뿐만 아니라 위안화 및 유로화 약세와 수급적인 쏠림이 동반되면서 급등세를 보인다. 한국의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어난 566억7000만 달러로, 수입은 28.2% 늘어난 66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윤용준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최근의 무역적자는 원자재 수입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경우 한국 무역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전망도 나와
외환시장에선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현재로서는 당국의 강력한 미세조정,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추가 조치 도입 외에는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재료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상승 베팅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은 물론 유동성 축소가 9월에 굉장히 빨리 지면서 1400원을 뚫을 수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 압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는 점에서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