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9원)보다 2.8원 상승한 1393.7원에 마감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9원)보다 2.8원 오른 13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91.0원에 개장했다가 상승 폭을 높이면서 장중 1397.9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다.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 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5번째 구두 개입…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시간문제'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올해 들어 외환당국은 3월7일, 4월25일, 6월13일 5번째 구두 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외환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추 부총리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환율 대책을 묻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현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너무 과도하게 불안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굉장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과도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 시장 안정 조치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내놓을 때마다 달러 환율은 잠시 브레이크가 잠시 걸리듯 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 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은 1400선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연내 145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상한선이 더 높아졌다는 부분에서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은 1400원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연간 상단(1380원)이 돌파된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며 연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