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총파업에 돌입해 광화문 일대와 용산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이며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며 또 한 번 거리 행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노조 집행부와 지부 조합원 1만3000여명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까지 가두행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3만명의 노조원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명분으로 금융의 공공성 회복을 내걸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10만 금융노동자의 총파업 투쟁은 사람을 위한 투쟁이고 금융노동자의 금융 공공성을 지키는 파업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또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임기 초부터 부자 감세, 규제 완화, 노동 탄압을 통해 재벌과 자본에 충성을 다짐하며 그 첫 먹잇감을 공공기관과 금융으로 삼았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국책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라 바람잡이하고 있다"고 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멀쩡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강제 이전시키는 걸 금융혁신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노조의 집회·행진으로 광화문과 용산 일대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현장에 교통경찰 등 200여 명이 배치돼 차량 우회를 유도하는 등 교통관리에 나섰으나 혼잡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부 행진 구간에서 차량 운행 속도가 시속 5km까지 떨어질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점심 무렵에도 차들이 시속 12km대에 머물러 이동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노조는 이달 30일 2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차 파업 후에도 사측과 합의가 안 되면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개별 금융기관 노조(지부)에도 파업 참가와 업무 중단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