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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해외직구로 활로를 모색한 카드사들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고민이 늘었다. 환율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소비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직구에서 줄어든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카드 등의 해외 사용 금액은 36억6000만달러로 전분기(30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19.6%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8.6% 늘어난 수치다.


세계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완화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1분기 40만6000명에서 2분기 94만4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해외직접 구매액은 쪼그라들었다.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직접 구매액은 10억3000만달러로 직전 분기(11억4000만달러)보다 9.2% 감소했다.

해외직구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오르면 비용부담이 커지는 만큼 소비가 줄어들고 환율이 내려 앉으면 해외직구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매기준율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분기 1204.9원에서 2분기 1259.6원으로 4.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5.6원 오른 1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자 당국도 적극 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최근 달러화를 거래하는 국내 외국환은행에 달러 주문 동향과 은행별 외환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드사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만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을 겨냥한 직구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KB직구클럽' 서비스를 개시, 하나카드는 해외서비스 전용 플랫폼 '지.랩', 우리카드는 '해외직구몰'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해외직구족의 지갑이 닫히자 카드업계는 해외여행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여행족을 위한 프로모션, 여행특화 카드도 속속 출시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싱가포르항공'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하나카드는 지난 15일 제주항공의 멤버십 프로그램이 탑재된 '뉴 제주항공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이달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여기어때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 구입 시 최대 20%를 할인, 진에어를 통해 20만원 이상 결제 시 결제 건당 최대 2만 포인트까지 M포인트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해외직구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해외직구 수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해외 여행족을 겨냥한 프로모션, 카드 출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