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배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사진은 지난 6일 새벽 시간당 110mm 폭우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채 1시간도 안된 시간에 침수된 포항제철소 현장.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포항시 전체에 역대급 피해를 입혔던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포항제철소 옆으로 흐르는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 전체가 침수 및 정전 피해를 입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철저한 사전 대비로 인명피해는 없었고 현재 완제품 생산을 위한 압연라인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전원 공급은 약 70% 수준까지 진행됐다.


포스코는 이번 힌남노가 유례없던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기존에 구축하고 있던 자연재해 대비 매뉴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재 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포항제철소는 태풍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여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상세히 점검하고 태풍 당일에는 모든 공장 관리자가 철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췄다. 특히 제철소 침수 및 정전 발생 시 대형 화재, 폭발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박찬형 포항제철소 생산관제섹션 리더는 "태풍에 대비한 제철소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으로 만에 하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을 대형 설비 사고와 인명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였다"며 "예상치 못했던 냉천 범람 수해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제철소 내 수만 대의 모터의 합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을 수 있었으며 고로도 조기 정상 가동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포항제철소는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추며 사전에 전원을 차단하는 조치도 취했다. 정규점 포스코 명장은 "제철소에는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의 전력기기가 있는데 만약 가동 중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합선, 누전 등으로 설비가 소손되어 전기설비의 생명이 다 했을 것"이라며 "가동을 미리 멈춘 덕분에 전기적 사고가 거의 없어 세척 및 건조 등의 복구작업을 통해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압연라인은 가동 중 침수 피해를 당했다면, 압연 롤 손상, 가열로 폭발, 가열로 내화물 손상, 판재 끼임 현상 등으로 장기간 조업 재개가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 3후판공장 가열로는 노내 온도가 약 1300℃에 달해 만약 침수로 설비에 물이 들어가면 폭발의 위험이 있었다. 이에 직원들이 사전에 가열로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업을 중단하고 설비의 모든 전력을 차단했으며 냉각수를 최대로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미리 떨어뜨렸다.

장명훈 3후판 공장장은 "태풍으로 인해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들의 발 빠른 노력으로 가열로의 내화물 및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고, 원활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