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52%로 전월(4.21%)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뉴스1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에 고삐를 죄면서 국내 가계대출 금리가 4.7%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도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에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6개월 만에 더 벌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52%로 전월(4.21%)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4.46%로 전월(4.12%)에 비해 0.34%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대출 금리가 4.23%로 전월보다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4.53%) 대비 0.23%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했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앞서 가계 대출금리는 2020년 8월 사상 최저인 연 2.55%로 떨어진 뒤 이듬해인 2021년 1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2% 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같은해 8월 3%를 돌파했다.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낸 뒤 올해 4월 4%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9%포인트 오른 4.35%를 나타냈다.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의 5.91%에서 0.33%포인트 오른 6.24%를 나타냈다.

2020년 8월 2.86%로 떨어졌던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2021년 9월 4%대로 올라섰다.

예금은행의 지난 8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8%로 전월의 2.93%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달 2.91%로 전월(2.82%)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CD·RP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7월 3.28%에서 8월 3.23%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확대된 가운데 예금금리 인상은 소폭에 그치면서 예대금리차는 2.43%포인트를 나타냈다. 전월의 2.38%포인트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확대된 것이다. 대출금리 상승 폭은 전월과 같았지만, 예금금리 오름폭이 많이 축소된 영향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상승했다"며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 변동 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코픽스 등 지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