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의 보험업 진출이 중소 스타트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그래픽=머니S DB

하나금융파인드가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핑글'을 개설한지 3개월 만에 중단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가시화 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형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을 등에 업은 인슈어테크 플랫폼의 서비스 중단이 중소 스타트업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파인드는 오는 14일 인슈어테크 플랫폼 핑글 서비스를 종료한다. 핑글은 보험조회, 보장분석, 보험금 청구,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하나금융파인드는 지난 6월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핑글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파인드는 하나손해보험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하나손해보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당초 설립취지였다. 최근 하나금융파인드는 중장기적으로 설계사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세자릿수로 늘리는 등 대면 영업 위주로 전략을 선회했다.


하나금융파인드가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종료한 이유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진출과 연관이 깊다. 인슈어테크 플랫폼은 대부분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한 후 유입한 고객에게 보험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로 수익을 확보한다.

이는 카카오 등 빅테크가 구상하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사실상 동일하다. 하나금융파인드는 대형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가 진출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나금융파인드는 조직 통폐합을 통해 플랫폼 사업 비중을 크게 줄이고 대면 영업을 활성화 하는 방침을 세웠다. 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 플랫폼본부, 경영본부 등 4개 본부를 영업본부와 경영본부 등 2개 본부로 통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철폐 여부와 함께 인슈어테크 업체들의 향방이 결국 서비스 차별화에서 갈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험조회 및 분석, 간편 청구 등의 기존 서비스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보수적인 보험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보험사와 협력이 필수"라며 "기존 보험사들이 서비스하지 않는 분야에서 인슈어테크 업체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