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신용대출 2000만원의 만기가 도래했다는 은행의 문자를 받았다. 신용대출 금리는 5.1%에서 1년 만에 6.9%로 1.8%포인트 올랐고 102만원에서 138만원으로 36만원(35%) 올랐다. 김 씨는 "1년 만에 대출금리가 올라 은행에서 7%에 가까운 금리를 받게 됐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는 8%에 달할 텐데 은행이 아닌 2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정도로 이자가 불어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신용대출 금리가 7%대에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져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전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물가에 미국 등 주요국과의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 기준금리는 10년 전인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시대를 열게 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3∼7.14% 수준으로 일주일 만에 0.3%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급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1~6.81%다. 이달 중순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 상단이 연 7%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최근 국민은행 신용대출 상품인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섰다. 우리은행(연 6.90%)과 농협은행(연 6.81%) 신한은행(연 6.81%)의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최고금리도 연 7%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창구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아직 연 6%를 밑돌지만 향후 채권금리가 치솟으면 연 7%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 미국발 고강도 통화 긴축에 따른 금리 발작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 이자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