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업체가 조합원으로서 각종 보증료와 대출이자 등을 내 운영되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후보에 해당 분야 경력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여당 출신 정치인이 낙점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문 건설업체 5만여곳에 보증·대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국토교통부 인가와 관리 감독을 받는다. 그동안 여야 정치인은 물론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조합 이사장과 임원 등 고위직을 꿰차 낙하산 논란이 계속 있어왔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새 이사장 최종 후보에 이은재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낙점했다. 오는 11월1일 임기가 만료되는 유대운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 전 의원은 다음달 열리는 총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조합은 올해 낙하산 논란을 피해 '이사장 및 상임감사 추천위원회 운영규정'을 만들고 처음으로 선출 방식을 외부 공모로 바꿨다. 1988년 조합 설립 이후 34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외부 공모가 무색하게 정치권 사실상 내정되면서 공정성 결여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18대·20대 국민의힘(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재임 당시에도 행정안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상임위원회를 맡아 건설 분야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사장 선출 절차만 새로 바뀌었을 뿐 이전처럼 전문성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