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 빠르게 뛰는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 공시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좁혀지는 듯했으나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KB국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7월 1.38%포인트에서 8월 1.43%포인트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1.62%포인트에서 1.65%포인트로, 하나은행은 1.04%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각각 올라갔다.
우리은행도 1.40%포인트에서 1.57%포인트로, NH농협은행도 1.40%포인트에서 1.76%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저축성수신금리가 오르지 않은 결과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마진을 늘리고 있다. 금리인상 반영 속도 역시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한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8%포인트, 적립식 예금은 최고 0.7%포인트 각각 올린다. 농협은행도 거치식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적립식 예금 금리는 0.50~0.70%포인트 높인다.
우리은행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1.00%포인트 인상했다. 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80%에서 최고 연 4.80%로 1.00%포인트 높였다. 이밖에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0.50%포인트 올렸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에 은행의 조달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금리가 껑충 뛰었다"며 "한은의 빅스텝이 반영되면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