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상우(가명·43세)씨는 대장암 치료를 받는 부모님의 의료비를 내기 위해 신용대출 3000만원을 신청했다. 주거래은행에서 적용된 신용대출 금리는 6.2%다. 원금균등으로 갚을 경우 월 대출이자는 265만5000원에 달한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4%를 넘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의료비를 내기 위해 당장 3000만원이 필요한데 월 이자부담이 크다"며 "6세 아들은 장난감 중에서 레고를 가장 좋아하는데, 나는 레고사태에 채권금리가 너무 올라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에 채권금리가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줄고 투자심리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 18일 4.001%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한 것이다. 은행채 6개월물은 지난 19일 4.069%, 20일 4.117%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무보증 3년) AA- 등급 금리는 지난 9월1일 연 4.747%에서 지난 21일 5.58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채는 연 4.973%에서 5.937%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72~6.0%로 6%대를 돌파했다. 8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5.16~5.68%로 한 달 새 0.25~0.65%포인트 오른 셈이다.
은행에서 공시한 신용대출의 금리를 살펴보면 7% 진입은 현실화됐다. 지난 21일 KB국민은행이 공시한 'KB 직장인 든든 신용대출'의 금리(금융채 12개월)는 6.06~7.06%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최고금리(금융채 12개월) 또한 7.04%로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채권시장에 은행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신용자(내부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도 6% 후반으로 올라서는 등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