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물러난다. 김 회장은 아들이 다니는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 조사를 받았고 조기 퇴사키로 했다.
김 회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금융회사 인사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세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에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4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김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 BNK금융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김 회장은 자녀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된 후 전방위 사태압박을 받았다.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BNK금융 계열사가 김 회장의 자녀가 있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부당거래 의혹과 관련 BNK금융지주와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주까지였지만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일주일 연장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요즘 김 회장님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회장 후보군은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장,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 포함된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안 부산은행장과 이 캐피탈 대표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BNK금융의 승계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구조라 비판했고, 지역 시민단체도 이 같은 승계가 회장 측근을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행 노조는 외부인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마련한 규정이 지켜져야 한다"며 "지역경제를 잘 아는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목소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