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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자 10명 중 7명은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최근 다중채무자들은 금융 취약층으로 꼽히는 20대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금리 인상기 속 '빚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갑)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이들의 전체 채무액은 598조334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2.7%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들어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6월말 기준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에만 1만8000명이 늘었고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5만8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40·50대 다중채무자가 1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중채무자는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을 주로 찾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전체의 75.3%, 캐피탈 59.6%, 카드 54.5%, 상호금융 35.3%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과 비교해 0.42%포인트 상승한 11.04%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7월(11.03%)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엔 10.53%로 6월(9.79%)과 비교해 0.74%포인트 오르면서 10%대에 진입했고 이후 8월엔 10.62%로 집계되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비은행금융기관과 비교하면 대출금리 인상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0.17%포인트 오른 5.43%, 상호금융은 0.22%포인트 오른 4.88%, 새마을금고는 0.22%포인트 오른 5.34%로 나타났다.

'빚 도미노' 우려에 금융당국 "충당금 더 쌓아라"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지면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개정'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저축은행 건전성은 지표상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상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저축은행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현재 대다수 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 시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라 감독규정 상 최저 적립수준 이상을 적립하고 있다.

최근 금리상승 등에 따라 상환능력이 취약한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큰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다중채무자 대상 대출 여부는 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이를 고려해 저축은행에도 금융기관 5∼6곳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 충당금 요적립률의 30%를 추가 적립하고 금융기관 7곳 이상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대출에는 충당금 요적립률의 50%를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12월까지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를 진행한 뒤 2023년 초부터 이 같은 내용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