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산운용·신탁사 등 금융 투자업계를 대표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사진은 금융투자협회/사진=머니S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꼽는 선거가 시작됐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후보로 나선 5명의 각축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협회 홈페이지에 '금융투자협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회추위는 이날부터 오는 30일 오전 10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협회장 지원 자격은 협회 조직과 금융투자업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갖춘 자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제1항 각 호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윤리의식과 사회적 덕망을 갖추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뽑는다.

협회는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선거를 위한 회추위를 구성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이사회 소속 공익이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5명으로 꾸려졌다.

통상 협회장 선출은 입후보한 인물들에 대해 서류심사(1차)와 면접(2차)을 진행한 뒤 2~3명 수준의 숏리스트 후보자군을 총회에 올린다. 1차에선 제출서류를 바탕을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 적격성 등을 따진다.


투표는 정회원사(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부동산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85개 사 등)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한다. 투표권은 회비 분담률에 따라 다르게 주어진다.

회장 후보 5인, 하마평 무성… 전직 CEO의 대결

회장 후보는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직 CEO 5명이 맞붙는 구도다. 또 증권사 대 자산 운용사 출신의 대결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서명석·전병조·김해준 후보자는 증권사 출신이고 서유석·구희진 후보자는 증권과 운용사를 두루 겪었다. 회원사들은 동종 업계 출신에게 표를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전병조 전 사장은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 등을 거쳤고 이후 민간으로 돌아와 NH투자증권·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KB투자증권(현 KB증권)에서 일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 관리(WM) 전문가이자 민·관을 두루 경험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서명석 전 사장은 1986년 구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입사 이후 리서치센터장·최고재무관리자·경영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5년 금투협의 자율규제위원, 회원이사 및 자율규제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재 유안타증권 선임고문이다.

서유석 전 사장은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한 뒤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구희진 전 대표는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쳤다. 이후 다시 친정인 대신증권에 돌아와 리서치센터장을 지냈고 2015년 대신자산운용에서 2022년 6월까지 7년간 대표를 맡았다.

김해준 전 대표는 대우증권에 입사해 IB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교보증권으로 옮겨 200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13년간 교보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강면욱 전 본부장은 11월 3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 CIO 출신이 금투협회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의 경색 상황이 후추위의 결정과 정회원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라며 "나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추가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