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KDB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재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은 지난 4일 기업 매각 전문가라고 불리는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대표를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사전 준비는 완료한 상태다. 내년 2분기 중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KDB생명 매각을 위해 유수의 복수 자문사를 선임해 실사 등 매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한 금호생명이 모태다. 이후 산업은행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했다.
2014년부터는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산업은행에게 있어선 10년 넘게 애물단지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잠재인수자와 유연한 거래구조 협상 등 매각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구조는 KCV PEF 등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전량 매각을 기본으로 한다. KDB생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자의 자본확충(신주인수 등)을 포함해 인수자 측과 유연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공개경쟁 입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인수의향 조사에서 캑터스PE 등 두 곳이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며 재무는 한영회계법인, 법률은 법무법인 광장 등이 담당한다.
매각과 관련한 일정은 시장 상황, 잠재인수자와 협상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내년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2분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의 연내 KDB생명 매각작업 재개는 지난 4일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대표가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1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매각 직전인 2013년 9월까지 대표를 지내면서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문제는 KDB생명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저축성 보험을 지나치게 많이 판매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년에 2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조기상환일이 돌아온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주 유상증자까지 포함해 5000억~6000억원가량이 KDB생명의 매각가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