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동조합(노조)과 경영진이 지난 12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7월20일 상견례를 시작한지 약 5개월 만에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을 챙겼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노조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 한국노총회관에서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전 조합원 찬반투표 안건을 상정했다. 이 자리에서 KB손해보험 노사는 ▲기본급 3.5% 인상 ▲성과급(PS) 550% ▲2023년도 우리사주지원금 30만원 상향(80만원)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범운영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은 사측이 제시한 3.5% 인상을 수용하면서 성과급은 사측이 제시한 450%보다 100%포인트 높인 것이다. 노조는 KB손해보험이 매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PS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2854억7052만원)이 전년대비 86.2%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520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조는 매년 임금인상률이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낮다고 주장하지만 절대적인 임금 자체가 높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노조 요구대로 기본급 8% 인상과 성과급체계를 받아들일 경우 KB손보 직원 평균 연봉은 8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KB손해보험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900만원이다. 귀족 노조가 '밥그릇 지키기' 파업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9년부터 KB손보 노조는 임금 협상 결렬시 파업을 이어왔다. 올해 3월엔 본사 1층을 점거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의 정당함을 알리는 피케팅을 벌였으며 지난 2021년 1월엔 김기환 대표를 상대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어지는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