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내년 1월 출범할 푸르덴셜생명·KB생명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에 이환주 현 KB생명 대표(59세, 사진)를 내정했다. KB라이프생명을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해 KB금융그룹 문화에 정통한 내부 인재를 선택한 것이다. 이환주 대표 후보는 KB라이프의 화학적 결합·IT전산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1964년생인 이 후보는 정통 KB맨으로 불린다. 1991년 KB국민은행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13년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을 시작으로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거쳐 2022년1월 KB생명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KB금융지주는 지주와 은행 내에서 재무·전략 등 주요 직무를 거치며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후보가 KB라이프생명의 조기 안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룹 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만큼 격변하는 금융시장에서 KB라이프생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합쳐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생명보험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는 푸르덴셜생명이 25조818억원, KB생명이 10조1804억원으로 이를 합치면 총 35조2622억원이다.
통합 후 KB라이프생명은 자산규모 7위로 올라선다. KB금융지주는 KB라이프생명의 최우선 과제로 '화학적 결합'을 제시했다. KB라이프생명 출범 이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조직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KB생명에는 360명, 푸르덴셜생명에는 404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작은 조직이 큰 조직에 흡수되는 형태가 아니라 대등한 규모를 지닌 두 조직의 통합인 만큼 화학적 결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두 조직 사이 갈등은 예상보다 오래 갈 수 있다.
이는 KB금융이 2020년 하반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2년 동안 통합워크숍 등을 통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보험업계에서 진정한 화학적 결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이 후보도 지난 12월1일 CEO메시지를 통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 결합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2배가 된 우리 임직원들이 잘 꿰어졌을 때 우리 KB라이프생명은 보배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종규 회장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대표 후보가 짊어질 책임감의 무게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후보는 "임직원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편견 없이 경청하는 CEO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