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가급적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16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이후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제 대통령 체포영장이 일단락 돼서 헌재가 정상화될지 등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소비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어차피 할 것이라면 빨리하는 것이 좋다"며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고, 통화 정책 외 경기 부양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조원에서 20조원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규모도 언급했다.

지난해 급등한 환율 중 일부는 비상계엄의 영향이라는 게 이 총재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넘어서는 등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 폭 중 30원 정도는 계엄 등 정치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