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당내에서 '대표직 퇴진론'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입장 발표에서 사과나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대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퇴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지난 21일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원외 당협위원장 71명이 입장문을 내고 "대표 정당성을 흔드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히며 옹호에 나섰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 원칙은 누구에게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고 지금 사법적 심판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절윤·사과 요구와 관련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메시지도 내놨다. 장 대표는 "우리는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 역시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선거 시스템' 개선 등 강성 보수 지지층의 주장도 언급했다.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을 두고 원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 가다가는 지방선거는 하나 마나다. (장 대표는)국민의힘을 망치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 비판했다. 초·재선 의원 중심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공식 선언하고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 퇴진론은 오는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총에서 친한계(친한동훈)·소장파 의원들과 당권파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