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신규 부실 발생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기업여신 가운데 중소기업 부실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기업 부실은 증가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년동기(0.54%)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6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이 13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7조1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0.3%로 전분기(164.8%)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187.0%)와 비교하면 26.7%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특히 기업여신에서 4조4000억원의 신규 부실이 발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기업 부실은 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부실은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매각(2조4000억원)과 대손상각(1조7000억원) 등 상·매각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담보처분을 통한 회수 8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0%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0.66%) 대비로는 상승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49%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 중소기업여신은 0.83%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1%로 소폭 상승했고, 기타대출은 0.64%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4%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국제정세 불안요인과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을 반영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