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통해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고 긴 슬픔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날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계신 참전 장병 여러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굳건한 것"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여러분을 결코 외롭게 두지 않겠다"며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고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공짜로 누린 봄'은 단 하루도 없었고 '저절로 주어진 평화'는 단 한 순간도 없었다"며 "서해는 그 사실을 가장 뚜렷하게 증명하는 역사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웅들이 피땀으로 지켜낸 넓은 바다 위에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의 그 밑바탕에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이 자리 잡고 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용사 묘역에서 고 박정훈 병장의 묘비를 유가족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이 대통령은 "숭고한 헌신을 감내한 이들을 충분히 예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어느 누가 국가 공동체를 위해 감시 앞서 나서겠냐"며 "국민주권정부는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보훈 사각지대를 빈틈없이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오는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매달 생계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2030년까지 보훈 위탁 의료기관을 전국 2000곳으로 확대해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것은 단지 '바다 위의 경계선'이 아니었다"며 "우리가 걱정 없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일상이자 우리의 후손들이 두려움 없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내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더 이상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곧 민생이고 평화가 최고의 안보"라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의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 믿는다"며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다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