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이 보험사 편입과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우리투자증권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렸다.
24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한 비중은 2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보다 15.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종합금융그룹 전환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 부문도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며 "카드·캐피탈의 두 자릿수 이익 성장과 자산운용·신탁 등 주요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이 더해지면서 그룹 수익구조도 한층 균형을 갖췄다"고 말했다.
보험 편입 효과 본격화…카드·캐피탈도 두 자릿수 성장
보험 부문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편입 효과가 본격 반영됐다.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도 16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비은행 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보험 계열사는 전체 비은행 순이익의 약 30%를 담당했다.동양생명의 2분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645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잠정 기준 205.0%로 전분기 대비 15.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이용 활성화에 힘입어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7억원 늘었다. 비용 증가에도 수익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98억원 감소했고 연체율도 1.83%에서 1.81%로 소폭 낮아졌다. 독자 가맹점 수는 200만개를 넘어서며 자체 결제망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7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이자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이 줄면서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 IB 중심 비이자이익 확대
우리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93.3%, 순영업수익은 1462억원으로 58.7% 각각 늘었다.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와 리스크 관리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영업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3%에서 올해 58%로 확대됐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 등을 중심으로 한 수수료이익은 491억원으로 206.0% 급증했다. 1조원 규모 증자를 바탕으로 대형 거래 수임을 늘린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비은행 부문은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