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역사와 공공부지 등 개발사업에 주력해온 시공능력 10·11위의 IPARK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부문이 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분양사업의 수익에 기반해 영업이익만 성장했다.
두 회사는 광운대(서울원 아이파크)·공릉 역세권 개발사업과 서울역 북부 ·수서역 환승센터 ·잠실 마이스(MICE)·대전 역세권 사업 등 공공 수주를 강화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응해왔지만, 착공 지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로 매출 인식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화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 5774억원, 영업이익 584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0%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9014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해당 개발사업들은 총 사업비가 2조~4조원 규모로 크고 발주기관의 에스컬레이션(공사비 계약 변경) 조항에 따라 공사비 상승 리스크가 적다.
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와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가 각각 4조5000억원, 2000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으로 본사 이전을 확정하고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서울원과 약 1㎞ 떨어진 곳에 위치해 향후 권역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화건설부문 주요 개발사업의 총 사업비 규모를 보면 서울역 북부(3조1000억원) 수서역 환승센터(2조3000억원) 잠실 마이스(3조4000억원) 대전 역세권(1조3000억원)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민간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는 글로벌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한화는 공공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 전략을 펼쳐 왔다.
하지만 당국 인허가와 주민 반대,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 여러 경제 요인이 착공 일정을 지연시키면서 사업비가 증가했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 사업을 예로 들면 2019년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뒤 착공 목표였던 2022년보다 2년 늦은 2024년 말에 첫 삽을 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주기관이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서울시 등 대형 공공기관이고 대기업이 주주가 되어 개발사업을 이끌어와 중단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 능력이 부족한 건설사가 주도했을 경우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